HOGWARTS! 2017. 7. 30. 19:43

HOGWARTS! 프롤로그

덜커덩 -

"과자나 젤리 팔아요! 과자나 젤리 팔아요!"

드르륵 -

"여기 개구리 초콜릿 세 개랑, 온갖 맛이 나는 젤리 두개 주세요."

값을 지불하고 다시 기차칸으로 들어와 털썩 의자에 주저 앉으며 친구에게 초콜릿과 젤리를 하나씩 건네는 한 소년이 있다.

"야, 초콜릿 많이 먹으면 살찐다!"
"그냥, 좀 먹으면 어때. 기분이 꿀꿀해서 그래."
"부모님 때문에 그래?"
"하아, 모르겠다 정말."
"이미 호그와트행 열차인데 아버지가 뭘 어쩌시겠어."
"글쎄, 겨울방학까지 학교에 있다고 쳐도 여름방학땐 돌아가야 하잖아.."
"뭘 벌써 걱정해. 여름방학까지 9달이나 남았는걸?"
"그런가."
"일단 먹어라. 녹겠다."
"그래."

찌익 -

"어, 덤블도어 교수님이다!"
"헐, 나 한번 보자."

개구리 초콜릿 속 카드에서 덤블도어 교수님이 보이자 흥분하는 두 소년.

"아, 봤으면 좀 줘! 나 아직 못봤어!"
"잠깐만! 조금만!"
"뭘 조금만, 이자식아."
"아, 아, 종현아, 잠깐만!"
"최민기 너꺼나 뜯어봐."

그 두 소년의 이름은 김종현과 최민기였다.

"그나저나, 너 주문 연습은 조금 해 봤어 종현아?"
"해보긴 해 봤지. 근데 잘 안되더라.."
"올, 무슨 주문인데?"
"무장해제. 그냥.... 가장 일반적인 방어술 있잖아."
"아아, 엑스.. 무슨 스? 이름 어렵던데."

인상을 찌푸리며 주문을 기억하려 애쓰는 민기.

"엑스펠리아르무스(Expeliarmus)!"

잠잠하다.

"뭐야, 아무일도 안 일어나잖아."
"거봐, 잘 안된다니깐. 기대했냐?"

순간 기차칸의 문이 덜컹 열리고 주문이 날아온다.

"엑스펠리아르무스(Expeliarmus)!"

종현의 지팡이가 휙 날아가고 그 지팡이를 낚아채는 한 소년이 있다.

"Holly, 32센치, 인어의 비늘?"
"서양호랑이 가시나무..? 길이랑 재료까지.. 어,어떻게..."
"난 황가거든. 우리 작은 할아버지가 지팡이 장인 황연이시지."
"설마, 그럼 네가 그..?!"
"맞아. 황민현이야."

그 소년의 이름은 황민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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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길 2017. 7. 25. 00:09

황제의 길 2화

본 글은 선우님께서 주신 소재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
.

"휴우...나 괜찮을까."

잠이 잘 오지 않아, 종현은 야밤에 처소에서 벗어나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처소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뒤로 이어진 자그마한 문을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을까.

"..어? 뭐야 어디로 통하는 문이지? 밖으로 나가는 문은 아닌듯 싶은데.."

들어가면 안 될 것도 같았지만, 결국 호기심에 못 이기고 문 안으로 발을 들였다. 이내 종현의 눈에 보이는 것은 아름다운 정원이다. 어찌 보면 단순하고 소박한 꽃들인데, 다 함께 어우러져 있으니 화려하고 더욱 아름다운 느낌을 받았다. 본래 저 같이 아리따운 꽃들을 좋아했던 종현이 미소를 띄고 찬찬히 꽃들을 보려는 그 순간.

턱 -

자신의 목덜미를 사납게 낚아채는 이가 있어 놀라 뒤 돌아보니 8황자 민현이다. 아까 종현이 차기 황제라 느꼈던 이 이다.



황제의 길
아름다운 8황자, 민현이 걷는 길






"예가 어디인지는 알고 함부로 발을 들인게냐?"

자신의 귓가에 차가운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하는 민현에 종현은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몸이 경직되었다. 짧은 시간이 흐르고, 소름이 조금 가시고 나니 이제야 조금 불쾌해진 종현. 아니, 아무리 황자라도 남의 몸에 손을 대?

"귀하신 몸이라고, 사람을 이리 막 대하셔도 되는 겁니까?"

종현이 하는 말에 잠시 멍해있던 민현이 키득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배꼽을 잡고 크게 웃는다. 제 위의 7명의 형님들의 어머니는 모두 귀한 집 따님이시다. 황태자와 2황자의 어머니는 타국 공주시고, 나머지 형님들의 어머니들의 집안은 공주까지는 아니더라도 고귀한 혈통을 지닌 집안이다. 병조판서의 딸, 좌의정의 딸, 호조판서의 손녀, 이조판서의 조카딸이니 두말할 것도 없다. 그에 비해 민현의 어머니는 궁녀출신이다. 궁녀중에서도 양반집 자제가 있고 아닌 궁녀가 있는데, 제 어머니는 핏줄이 천하다 들었다. 그러니 당연히 종현의 "귀하신 몸" 이라는 표현이 웃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커다란 웃음 사이로 깊은 슬픔이 보인 것은 종현의 착각이었을까.

"왜.... 웃으시는 겁니까? 소인이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이상해진 종현이 조심스레 물어온다. 아니, 나는 말실수 한거 없는데 왜 웃지...?

"미래를 볼 수 있다더니, 나에게 아부하는 것이냐? 그런 아부는 위에 형님들한테나 가서 하거라. 나 원 참..."

민현이 말을 마치자 종현이 눈을 깜빡거리며 민현을 올려다 본다. 다시 보인다. 분명히 보였다, 민현이 황상으로 즉위하는 모습이. 황제의 관을 머리에 올려주는, 키가 저와 비슷한 자가 있다. 민현이 황금빛 곤룡포를 입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민현이 차기 황제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하였다. 미래를 발설해 버리면 모든 것이 뒤틀려 버릴까봐.

"황자님께선... 분명 큰 사람이 되실 겁니다. 자기 자신을 낮추지 마세요."

말을 마치고 종현은 정원을 빠져 나간다. 의미심장한 말에 민현이 종현의 말을 곱씹고 있었던 찰나, 종현이 다시 조심스레 다가온다.

"헌데, 제 처소는 어느 방향인지요..?"

헛웃음을 짓던 민현이 그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궁을 돌아다닌 게냐고 타박을 주자 금방 울상으로 변하는 종현이다. 민현이 종현을 처소로 데려다 주며 당부한다.

"궐은 네 생각보다 위험한 곳이다. 밤에 혼자 돌아다니지 말거라. 또한, 오늘 나를 보았던 정원을 다시는 찾지 말거라. 내가 너에게 해 줄수 있는 최대한의 충고이니라."

종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처소에 들어가라 재촉하는 민현.




짹짹짹-
환한 햇살이 방을 비추고, 새가 울며 날아가자 잠에서 깬 종현. 항상 일정한 시간을 자던 자신이었기에, 평소보다 한 식경이나 늦게 일어난 것을 알고 놀라 어젯밤에 무엇을 하다 늦게 잠들었는지 곰곰히 생각한다. 이윽고 생각난 정원과 민현. 대체 왜 다시는 제게 그 정원에 오지 말라는 것인지, 왜 제가 한 말에 그리도 크고 슬프게 웃었는지 의문투성이다. 이윽고 한 상궁이 아침상을 내온다.

"상을 두고 가겠습니다. 다 드시고 난 후, 문 밖에만 가져다 두시면 치우겠나이다."

상을 두고 물러가려는 상궁의 팔을 종현이 붙잡는다.

"궁, 궁금한게 있는데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요.. 물어봐도 될까요?"

상궁 당황하지만, 반쯤은 궁에 갇힌 처지인 종현이 무얼 알겠는가 싶어 된다고 한다.

"음.... 저기 제가 어제 밤에 잠이 오지 않아 잠시 처소 밖에 나갔다가 궐 뒷편에 정원을 발견했어요. 근ㄷ"

"정원이라뇨! 무슨 정원이 있단 말씀이십니까!"

"아니 저기 뒤편에 정원 있던ㄷ"

상궁이 낮게 비명을 지르곤 이내 종현의 몸을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한다. 급기야는 손가락을 들어 종현의 눈앞에 갖다 댄다.

"몇개로 보이십니까!"

"3개요. 왜,왜이러세요..."

"8황자님을 만나지 않은 것입니까? 다행입니다, 다행입니다..!"

"8황자님 만났어요. 그런데 그 정원이 무슨....왜 그러는거죠? 정원에 무슨 일이 있나요? 8황자님이랑 관련이 있는건가요?"

상궁이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더니 주위를 휙휙 둘러본다. 사람이 없는것이 확인되자, 이내 말을 꺼낸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는...궐 안에서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즉, 어디서도 꺼내면 안되는 이야기이고, 제게 들었다는 사실조차 잊으셔야 합니다."

상궁의 표정이 너무 비장해 종현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끄덕거린다.

"8황자님의 어머니 숙원 서 씨께서는.... 양반집 자제가 아니셨습니다. 평범한 출신의 궁녀로, 어느 날 폐하의 눈에 들어 숙원이 되신 겝니다. 천인이 아니셨으니 미천한 신분은 아니지만, 궐 안의 폐하의 여인들은 타국의 공주 또는 높은 벼슬을 지낸 분들의 따님이시니 비교적 천한 신분이라 여겨졌습니다. 저는 딱 한번 뵈었지만, 무척 아름다우신 분이셨습니다. 그 아름다움에 폐하께서 반하신 게지요. 외모뿐 아니라 마음씨도 무척 고우셨다 들었습니다. 8황자님께서는 숙원께 사람에게 귀천은 존재하지 않으며, 누구나 다 귀한 존재라 배우며 자라셨습니다. 덕분에 가끔 궐 밖에 숙원과 함께 나가실 때, 천인 아이들과도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 들어오는 일이 빈번하셨죠.. 하지만 짖궂은 형님들에게 천한 어미의 아들이라며 늘상 놀림을 받았고, 결국 형님들과의 사이에 벽 아닌 벽이 생기게 됩니다."

아, 그래서 어제 내가 귀하신 몸이라 했을때 슬프게 웃은건가.... 대체 얼마나 많은 차별을 받은걸까. 괜시리 미안해지는 종현이다.

"돌아가신 숙원 서씨께서는 8황자님을 낳고, 몸이 약해지셨습니다. 몸이 약해지신 숙원을 위해 폐하께선 숙원께서 좋아하시던 꽃을 한가득 심은 정원을 만들어 주셨지요. 그 정원이, 어제 밤에 다녀오신 정원이 맞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종현.

"그렇게 5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어느날 숙원께선 앓아 누우셨습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제 추측으론......"

상궁이 망설이다 목소리를 한껏 낮추고 다시 말을 꺼낸다.

"폐하의 사랑을 독차지하였던 숙원이 샘이 나 다른 후궁들 중 한명이 일부러 독을 푼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정원의 꽃들 중 숙원께서 가장 좋아하던 꽃에 독이 묻어 있었고, 숙원께서는 서서히 독에 중독되어 가신 겝니다. 2년을 앓던 숙원께서는 돌아가셨고.... 독에 중독되셨다는 것 마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8황자님께서도 숙원께서 돌아가시고 약 3년이 지나고 알게 되셨습니다. 그 사실을 아시고, 방치되었던 정원을 그때부터 8황자님께서 직접 관리하시게 되었습니다. 꽃을 다 뽑아 버리고, 같은 종류의 꽃들을 심어서 8황자님 외에 타인이 들어가면 정말 큰 변을 당합니다. 8황자님께서 올해 열일곱 성년이시니... 2년전이면 열다섯이시지요. 그때 철딱서니 없는 어린 궁녀가 멋모르고 정원에 들어갔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없이 꽃을 구경하다 8황자님을 마주치고, 그 자리에서 목이 날아갔습니다. 그 후에 3황자님께서도 호기심에 들어가셨다 8황자님께 매타작을 받고 열흘을 사경을 헤매셨습니다. 그때 난리도 아니었죠.."

이야기를 마친 상궁이 다시 한숨을 푹 쉰다.

"하여튼, 거기 다시는 가지 마십시오. 정말 위험하셨습니다."

이제야 모든 것이 이해가 간다. 갑자기 소름이 돋아 어젯밤 민현의 손이 닿았던 목을 만지자 차가운 느낌이 드는 듯 하다. 상궁의 눈길이 아침상에 닿고, 이야기 하는 새 차갑게 식어버린 음식들이 보인다.

"음식이 식었으니 다시 내오겠습니다."

상을 들고 나가는 상궁을 보다 종현이 외친다.

"저, 그런데 성함이 무엇인지요!"

상궁이 우뚝 서 웃으며 종현에게 말한다.

"진상궁이라 불러주시면 되옵니다. 앞으로도 제가 뫼시게 될 것이니, 불편한 점이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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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길 2017. 7. 23. 23:16

황제의 길 1화

본 글은 선우님께서 주신 소재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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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아주 아름다운 한 나라가 존재하였네.
산천이 아름답고 웃음이 넘쳐나니, 이보다 좋을 수 없으리.
이 나라의 왕에게는 8명의 황자가 있었는데,
이들 중 마지막 황자인 제 8황자는 문무를 모두 갖추었네.
아름답기도 하여라, 황자여.
용모가 수려하고 문무에 모두 빼어나니, 따라올 자가 없으리라.
흠이 있다면, 오직 마지막 황자라는 것이다.
허나 이 황자는, 결국 자신이 스물셋이 되던 해,
장미가 흩뿌려지는 날 이를 사뿐히 밟고 황위에 올랐네.
어디서부터 운명이 시작된걸까.
잠시나마 어지러웠던 제국을 환하게 비추길, 황자 민현이여.













황제의 길
아름다운 8황자, 민현이 걷는 길





마지막 황자인 민현이 성인이 되는 날, 민현의 아버지 황제는 드디어 모든 황자들이 성인이 된 것을 크게 기뻐하며 용한 점쟁이의 아들인 종현을 궁으로 부른다. 용한 점쟁이를 직접 부르지 않고 아들인 종현을 부른 이유는, 종현이 미래를 볼 수 있다 알려진 탓이다.

"그래, 황태자에선 무엇이 보이느냐?"

사실대로 말하면 목이 날아가겠지? 아니, 내 목이 날아가는건 그렇다 쳐. 어마무시한 권력다툼이 이 나라를 집어 삼킬거야. 황태자가 비참하고 외롭게 요절할거라는걸 어떻게 말해!

"무엇이 보이느냐고 물었다. 두번 말 하게 하지 말거라."
"송,송구하옵니다. 그것이.."
"그것이?"

기대에 찬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황제에 종현은 이 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기절해버리고 싶어진다. 에라, 모르겠다.

"황태자님께서 너무 대단하여서 미,미래가 잘 보이질 않습니다!"

하하핫!
호탕하게 목젖이 다 보일 정도로 웃어재낀 황제가 웃음을 머금고 종현에게 묻는다.

"그래,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그리 어려웠느냐? 앞으로도 솔직히 말하거라. 내 너에게 상을 내렸으면 내렸지, 절대 벌을 내리진 않을 것이야."

"황송하옵니다, 폐하!"

땅에 머리를 박을 듯이 깊숙히 절을 하고는 입술을 깨무는 종현. 아, 어떡하지...

"궁에 머물며 다른 황자들의 미래도 찬찬히 살펴서 내게 알려주거라. 궁 나인에게 일러 너의 처소를 마련하라 명하겠다."

"명을 받잡겠나이다...폐하."

한숨을 푹 내쉬며 대전을 나서는 길.
아버지인 황제를 단체로 알현하러 오던 나머지 황자들 7명을 마주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모두 귀양을 가거나 요절할 미래가 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죄목은 반역죄. 반역죄는 누구에게도 용서받을수 없고 용서해서도 안되는 중죄 중의 중죄이다. 황자들이 반역죄라니, 대체 왜? 눈알을 요리조리 굴리던 종현에게 맨 앞에 서 있는 황자가 불쾌하다는 듯이 말을 한다.

"넌 누구지? 왜 그리 소스라치게 놀라는 게야? 귀신이라도 본 거냐?"

"아, 그게...."

뒤에 있던 다른 황자도 거들어 온다.

"말로 할때 어서 고하거라. 내 침실로 부르기 전에."

"형님!"

웃는 소리가 오가고, 눈알을 데구르르 굴리던 종현의 눈에 맨 끝에 서 있는 수려한 외모에 훤칠한 키의 소유자가 눈에 들어온다. 아.... 저자로구나, 차기 황제가. 피로 가득찬 손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헛구역질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오직 황제의 색인 황금빛으로 가득 수놓은 옷을 입은 마지막 황제가 보였다. 저자가.... 자신의 형제들을 모두 처단한것이구나. 그래, 이제 말이 된다.

"내 말이 말 같지가 않아? 넌 누구고, 왜 우리를 보고 놀라는거지?"

어느새 맨 앞에 있는 사람의 눈이 차갑게 식은것을 눈치챈 종현이 빠르게 머리를 굴린다.

"저는 유명한 점쟁이의 아들, 김종현이라고 합니다. 황자님들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황자님들의 빼어난 외모에 잠시 말을 잃었사옵니다. 송구합니다."

"잘생긴 거 나도 안다. 그럼 이제 내 밤시중을 들 테냐?"

아까 침실로 부른다는 발언을 했던 황자가 순식간에 종현의 옆으로 와 종현을 품에 안으며 귓가에 속삭인다. 당황한 종현이 어버버 하는 사이에 2황자로 추정되는, 맨앞에 있으니까, 맨 앞의 사람이 이마에 손을 짚고 찌푸리며 말을 한다.

"3황자 황시영, 도를 지켜라. 여기는 대전 앞이다."

"앗 예엡 - 죄송합니다 아소 형님."

그렇게 황자들이 지나가고, 종현은 다시 한숨을 푹 내쉰다. 하아, 나 궁에서 나갈 수 있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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