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GWARTS! 2017. 8. 3. 00:32

HOGWARTS! 2


"흠....어디에 넣어야하지. 어머니는 그리핀도르 출신인데 너는 래빈클로의 두뇌를 가졌구나. 용기도 있어. 게다가 슬리데린에 넣어도 손색없다. 혼혈이지만 마녀인 어머니의 가문이 매우 고귀해. 비아르 가문이라니. 어머니가 실비아 비아르가 맞니?"
. 종현이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어렵군. 사실 비아르가문의 후예라면 슬리데린에 들어가도 아무 문제가 없어."
제발 슬리데린만은...
"싫다고? 그래, 네 선택을 존중해 주마. 슬리데린에서도 충분히 잘 했을텐데 아쉽구나. 그렇다면... 그리핀도르!"

종현이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고 모자를 벗어 내려놓고는 기쁘게 그리핀도르 테이블로 총총 걸어갔다. 그 와중에, 황가의 아이와 다시 한번 눈이 마주쳤고 이번에는 그 아이가 먼저 시선을 돌려버렸다.
그리핀도르 테이블에 앉아 재학생들과 인사를 하다가, 문득 등을 돌려 아직 꽤 긴 신입생들을 보니 종현을 바라보는 민기가 있다. 종현이 입모양으로 말했다. 꼭 그리핀도르로 와.
민기가 알겠다고 웃어보이자, 곧바로 민기의 이름이 불린다. 민기가 긴장이 되었는지 종현이 그랬던 것 처럼 주먹을 꼭 쥐고, 입을 꽉 다물고 앞으로 나아갔다. 종현의 걱정과는 달리 모자가 민기의 머리에 닿는 순간 외쳤다.

"그리핀도르!"

민기가 모자를 내려놓고 환하게 웃으며 종현에게 뛰어왔다. 이에 종현도 환하게 미소지으며 민기를 끌어안았다. 두 소년이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는데, 옆에서 한심하다는 듯 말을 걸어오는 이가 있다.

"나 참, 무슨 몇년만에 만난 사이 같네. 호들갑들은."
"아, 저희가 어렸을 때부터 친구거든요."

괜시리 머쓱해진 종현이 변명을 한다.

"알겠고, 일단 앉아. 서서 뭐해?"
"아, 네!"

민기와 종현이 자리를 잡고 앉자 그가 다시 말을 걸어온다.

"순수? 혼혈? 머글? 난 혼혈이고 이름은 닉 코지네스. 아버지가 마법사고, 코지네스 가문이야. 마법부에서 일하셔."
"전 혼혈이에요. 어머니가 마녀고, 마찬가지로 마법부에서 일하시는데 정확히 무슨 일 하시는지는 몰라요. 어머니 가문은...."

종현이 머뭇대다 말한다.

"...비아르 가문이세요. 제 이름은 김종현이에요."
"...비아르? 내가 아는 그 비아르?"

닉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정말? 네가 바다의 여왕이었던 초대 인어 아리아의 후손이라고?"

민기가 옆에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아, 하며 이해한듯 고개를 끄덕인다. 지팡이를 살 때 들었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지팡이가 네게 맞는다니 놀랍구나. 필시 너는 비아르 가문의 후손일 터. 어머니 성함이 실비아 비아르 맞으시니? (네-) 역시. 바다의 여왕, 아리아 비아르의 후손만이 인어의 비늘이 재료로 들어간 지팡이를 사용할 수 있단다. 알고 있었니? 그리고 이 지팡이는 남들이 빼앗아도 아무 소용이 없어. 네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나무 작대기와 다를 바가 없지. 거기 네 지팡이에 들어간 비닐도 아리아 비아르의 것이야. 수 세기 동안 내려져 오고 있지. 그 비닐들은 비아르가의 후손이 지팡이를 제작할 때가 되었을 때 조개에 담겨 진주와 같이 바닷가로 떠밀려 온단다. 지팡이에 자그마한 흰색 인어가 보이지? 그래. 그 진주 가루로 붙인거야. 1년 전쯤 오랫만에 비닐이 떠밀려 와 새 비아르가의 후손이 누군가 했더니 너였구나."

살며시 기분이 묘해지는 민기이다. 내 친구가 이렇게 대단한 존재라니. 나 머글출신인데, 이 학교에서 괜찮겠지?

"....와우. 올해 진짜 스펙타클하네. 슬리데린의 황가, 그리핀도르의 비아르가."

연신 감탄을 하던 닉은 이내 민기에게로 관심을 돌렸다.

"그리고, 너는?"
"저는 머글출신 최민기에요."
"얘, 마법사인거 알았을 때가 작년인데 작년에 생일날 케이크 녹였다가 순식간에 원상복귀 시켰어요!"
"참, 너도 신기한 케이스네. 머글출신들이 잠깐 날았다, 뭐 꽃잎을 오무렸다가 폈다, 유리창을 없앴다 이런건 들어봤는데 녹였다가 복귀시키는건 처음 들어본다."

닉이 신기한듯 종현과 민기를 쳐다보다 이내 손을 한쪽씩 내민다.

"어쨌거나, 잘 부탁해. 올해 기숙사 남자반장이 나거든."

악수를 끝마치자 마자 맥고나걸 교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신입생 기숙사 배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자, 그럼 이제 먹고, 마시고, 즐길 시간입니다."

짝-

맥고나걸 교수가 박수를 침과 동시에 비어있던 테이블에 먹음직스럽고 화려한 음식들이 가득 찼다.

"즐거운 식사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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