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14. 13:27

.

보호되어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2017. 10. 14. 13:26

19

보호되어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HOGWARTS! 2017. 9. 17. 23:13

HOGWARTS! 8

"종현! 오늘 나랑 잠깐 연습하자. 시간 괜찮아?"
"네, 그럼요! 몇시에 어디에서 뵐까요?"
"오후 네시에 그리핀도르 휴게실에서 보자. 퀴디치 경기장 쓰겠다고 후치 부인께 미리 말씀드려 놓았어."
"그럼 그때 뵈요!"

수업시간이 다 되어 급하게 멀어지는 종현을 바라보던 리처드가 피식 웃었다. 안하겠다더니, 퀴디치 규칙 익히고 경기 몇번 보니까 확 달라지는구먼... 올해는 우리도 우승컵 노릴 수 있을까. 종현이 사라진 곳을 보고 있던 그가 수업 종이 울리자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본인의 수업 교실로 이동했다.

이후 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 4시.
종현은 일찌감찌 휴게실에서 리처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도중에 경기 규칙 복습도 할 겸 도서관에서 빌려온 <퀴디치의 역사>를 읽었다.

"퀴디치의 역사?"

문득 목소리가 들려와 종현이 고개를 들어 누구인지 올려다 보았다. 리처드였다.

"열심히 해서 보기 좋네. 가자."

리처드가 얼굴 한가득 웃음꽃을 피우고 말했다. 약간, 내새끼가 이렇게 열심히 한답니다!! 라고 하는 듯한, 뿌듯함이 담긴 미소였다.

퀴디치 경기장은 종현의 생각보다 작았다.  조금은 놀란 눈빛으로 퀴디치 경기장을 한번 휙 둘러보자 리처드가 물었다.

"왜?"
"아...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작은 것 같아서요."
"다들 그러더라. 대체 얼마나 큰걸 기대한거야? 너무 크면 나는것도 힘들어. 대신, 퀴디치 월드컵은 훨씬 큰 곳에서 하곤 해."
"아, 책에서 봤어요! 진짜 크던데. 그렇게 크진 않더라도 절반 크기는 되는 줄 알았어요..."

종현이 말을 흐리자 리처드가 인상을 살짝 구겼다 폈다.

"이 사람아, 그렇게 크면 너 스니치 어떻게 찾으려구요. 작고 빨라서 잘 보이지도 않을텐데."
"그렇긴 하네요... 하핫."

리처드가 커다란 상자를 하나 꺼내 왔다.

"규칙은 알지? 오늘은 공을 직접 다뤄볼거야. 상자 열께. 조심해."

"얘가 퀘이플. 나를 포함해서 3명의 추격꾼들이 이 공을 쫓아다니면서 상대편 골대에 넣을거야. 너는 전혀 신경 쓸 필요 없는 공이야. 파수꾼 한 명은 우리 팀 골대 앞에서 수비하고 있을거고. 한번 득점할때마다 10점씩이야."

종현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갈색에 둥글게 파인 공이 퀘이블, 조용히 중얼거리며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이 공이 블러저야.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공이지. 이 공의 역할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빗자루에서 떨어뜨리는거야. 몰이꾼 두 명이 잘 쳐 내 줄테지만, 혹시 모르니까 항상 조심하는게 좋아."
"맞으면 심하게 다치나요?"
"글쎄. 머리 맞았다는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고.... 팔 맞으면 부러지기밖에 더 하겠냐. 팔 부러진거는 병동에서 하루 쉬면 금방 나으니까 괜찮아."

블리저, 조심할것. 종현이 다시 한번 중얼거리며 머릿속에 정보를 넣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달칵 -

"네가 신경써야 하는 공, 골든 스니치."

드디어 스니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금으로 칠해진 공.

"스니치를 잡으면 150점 획득과 동시에 게임이 끝나. 스니치를 잡는다고 무조건 이기는거는 아닌 거, 알지? 상대팀이 우리보다 160점 이상 앞서 있으면 스니치 잡아봤자.. 소용없어."

"스니치는 굉장히 빠르고 작아서 잘 안 보일거야. 만약에 경기중에 무언가 반짝거리는게 보였다! 싶으면 그게 스니치야."
"스니치..."

리처드의 손 위에 놓인 스니치를 멍하니 바라보던 종현이 입을 열었다.

"한번... 잡는거 연습해봐도 될까요?"
"그래. 빗자루는?"
"아직 못 샀어요... 오늘은 학교 빗자루 빌려왔어요. 님부스 2000."
"빗자루는... 아니다. 이따가 얘기하고, 일단 그거로 하자."

종현이 빗자루를 타고 땅을 박차고 오르자 리처드가 조심스레 스니치를 날려보냈다. 그리고는 아직 비행술이 불완전한 종현을 반신반의하는 듯한 눈으로 지켜보았다.

"으아..."

스니치를 잡기는 무슨. 종현은 빗자루가 익숙하지 않아 쩔쩔매고 있었다. 간신히 사용법을 대충 익히고는 스니치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스니치가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무언가 반짝 하고 지나간 것이 종현의 눈에 보였다. 종현이 스니치를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스니치가 앞에 보여서 손을 뻗었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조심스레 속력을 조금 더 높이고 팔을 한번 더 뻗자 종현의 손에 스니치가 닿았다. 잽싸게 낚아채고 지상으로 착륙했다.

"...대단해. 빗자루 때문에 헤맨 것 치고는 빠른 걸? 10분 36초 걸렸어."
"빠른 편인가요?"
"아마도? 빗자루 감 잡았을 때가 7분쯤 됐을 때니까."
"...하핫."
"좋아,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다시 연습하자."
"네!"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종현은 누군가 계속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너무 예민하게 구는 탓일 거라며 머리를 흔들어 애써 찝찝한 느낌을 떨쳐냈다. 리처드가 빗자루에 대한 말을 꺼냈다.

"빗자루는 뭐 살거야?"
"글쎄요, 레바 생각중이에요. 레바 809요."
"괜찮네. 최신모델이고 너한테 잘 맞겠어."
"다음 시합 전까지 사 놓을게요."

그래. 리처드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느새 그리핀도르 기숙사 입구 앞에 도착해 있었다.

"암호는?"
"인어의 눈물."
"땡."
"아, 맞아 바꼈지. 내 정신 좀 봐. 음... 맨드레이크?"
"정답."

뚱뚱한 여인이 초상화를 움직여 들어갈 통로를 내 주었다. 인어의 눈물을 듣는 순간 종현은 한동안 잊고있었던 페리스테라이트를 떠올렸다. 필통에 계속 넣어 다니고 있었는데, 잘 있을까 싶었다. 갑자기 불안해진 종현이 바로 남자 기숙사로 뛰어 올라갔다. 가방을 들고 침대 위에 모두 쏟아 필통을 찾았다. 긴장으로 떨리는 손을 한번 꽉 쥐고 필통을 열었다.

"아, 있다..."

다행히 그 자리에 있었다. 펜 형태의 푸른 돌이 보였다.
다만, 달라진 게 한가지 있다면 검은색 잉크가 묻어 있었다. 필통 안에 있는 다른 것들은 묻지 않았는데, 어떻게 정확히 페리스테라이트에만 묻은건지. 조금 수상쩍었지만 종현이 아무 생각 없이 넘겼다. 페리스테라이트가 멀쩡하니 되었다.





"빗자루가 얼마쯤 하지?"
"응?"

나갔다 와서는 제 건너편 소파에 앉아 뜬금없이 빗자루 가격을 묻는 민현을 친구 알폰소 휴버트가 황당하게 쳐다보았다. 알폰소는 고급스러운 이름에 맞게 정말 귀족적으로 생긴 아이이다. 백금발에 뽀얀 피부, 붉은 입술, 마른 체형, 큰 키와 잘생긴 얼굴. 알폰소가 입을 열었다.

"너 얼마전에 빗자루 샀잖아. 뭐더라, 완전 비싸고 최신모델인 그거."
"내꺼? 실버다트(SilverDart)?"
"어어, 그거. 그게 얼마였는데?"
"그게.... 얼마였더라. 내가 산게 아니라서..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왜?"
"....그게 보통 빗자루 열 배가 넘는 가격이라더라."
"....뭐?"
"..."
"그러면 뭐, 레바 809 이런거는 실버다트 가격의 1/10 도 안된다는 얘기야?"
"그렇지."
"레바가 싼건지, 실버다트가 비싼건지..."

민현의 혼잣말에 알폰소가 울컥하며 옆에 있던 쿠션을 민현에게로 집어던졌다.

"씨발, 돈지랄 좀 하지 마! 둘 다 비싼거야! 니네 집 돈 많은거 자랑하냐?!"

쿠션을 얼굴에 정통으로 맞은 민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쿠션을 옆에 내려놓았다.

"먼지나게 왜 집어던지고 난리야. 돈지랄 좀 하면 다 너처럼 싫어하냐?"
"...무슨 뜻이야, 시발놈아."
"내가 실버다트 선물하면 싫어할까? 돈지랄한다고 생각할까?"
"...누구한테?"
"그리핀도르 수색꾼."

민현의 말에 알폰소가 놀라 그대로 굳었다.

"미쳤냐? 우리 기숙사대표도 아니고 하필 그리핀도르 애한테? 너 어디 아파?"
"아니, 나 완전 멀쩡해."
"시발, 미쳤나봐. 너 걔 좋아해?"
"글쎄."

민현이 입가에 묘한 미소를 띄웠다.

"이게 좋아하는 걸까. 잘 모르겠어."
"....천하의 황민현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다니.."
"그러게.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빗자루를 구매하려 편지를 쓰는 민현을 보며 알폰소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HOGWAR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HOGWARTS! 9  (0) 2017.11.06
HOGWARTS! 7  (0) 2017.09.02
HOGWARTS! 6  (0) 2017.08.21
HOGWARTS! 5  (0) 2017.08.15
HOGWARTS! 4  (0) 2017.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