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17. 00:03

Christmas of Orpheous(오르페우스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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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GWARTS! 2017. 11. 6. 17:37

HOGWARTS! 9

일주일 후, 아침을 먹던 종현의 앞에 커다란 우편물 꾸러미가 툭 떨어졌다.

"어, 빗자루 벌써 샀어?"
"엥? 내일쯤 사려고 했는데. 뭐지? 내꺼 맞아?"

이리저리 뒤적거리며 받는 이의 이름을 찾아보니 틀림없이 "​​​​​​김가의 종현에게" 라 적혀 있었다. 보내는 이의 이름은 ​​​없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살짝 꾸러미를 들춰보자 은빛 찬란한 무언가가 보였다. 설마, 중얼거리던 종현이 조심스레 포장지를 전부 뜯었다. 이윽고 모습을 보인 것은 날렵하게 빠진 긴 흰 자작나무 몸체에, 은으로 SIVERDART 라고 필기체로 새겨져 있었다. 종현이 포장지를 완전히 뜯는 순간 근처 학생들이 모두 조용해졌다. 몇 초의 시간이 흐르고, 그들은 모두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 개중에 고학년들은 실버다트인 것을 알아채고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와, 빗자루 한번 멋지네."
"어? 저거 실버다트 그거 아냐?"
"실버다트?! 그, 엄청나게 비싸다는?"

입을 떡 벌린 채 상황을 지켜보던 민기가 조용히 빗자루를 다시 꾸렸다.

"전교에 굳이 유명인사 될 필요는 없잖아."

그러더니 빗자루 꾸러미를 슬쩍 들어올리고 그 상태로 품에 안고 기숙사로 질주했다. 종현의 황당한 표정이 뒤따랐다.

"뭐야, 저 자식? 쟤 어디가?"

그러더니 손에 들었던 토스트를 내려놓고 종현도 민기의 뒤를 따라 달렸다. 남은 것은 그리핀도르 테이블의 웅성거림과 종현의 먹다 남은 토스트 뿐이었다.



-



"아오, 헉, 힘들어, 죽겠네...!"

암호를 대고 그리핀도르 휴게실에 들어와서야 멈춘 민기를 따라잡느라 체력을 소진한 종현이 잠시 숨을 골랐다. 그런 종현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친 기색이 없는 민기는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휙휙 둘러보았다.

"어디 숨길 곳 없나?"

그러더니 눈을 반짝이고는 남자 기숙사로 뛰어 올라갔다. 종현이 한숨을 푹 쉬고는 따라 올라갔다. 민기가 커튼을 젖혀 빗자루 하나를 딱 숨길만한 공간을 찾아냈다. 빗자루를 넣으니 안성맞춤이었다. 커튼을 치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보였다.

"자, 이제 안심해도... 어라? 이게 왜 여기 있지?"

커튼에 검은 잉크가 묻어 커튼을 다시 젖혀보니 민기의 잃어버린 잉크가 거기 있었다. 민기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잉크를 향해 손을 뻗는 순간,

턱 -

종현이 민기를 제지했다.

"뭐야, 왜."
"이상해."​



민기가 종현을 돌아보았다. 종현은 얼굴을 찌푸리며 숨을 헉헉 댈 때는 언제냐는 듯 원상태로 돌아와 심각한 얼굴로 잉크를 응시하고 있었다. 머글 태생인 만큼 배경지식이 마법사 집안 아이들보다는 적은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터라, 최근 읽은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엊그제 읽은 <특별한 가문들>이라는 책에서 비아르가에 관한 내용을 읽은 민기가 손을 내렸다.
비아르가는 마법계의 유일무이한 인어 가문이다. •••• ...그들은 인어의 힘을 받아 위험을 미리 감지할 수 있다. 만약 비아르가의 후손이 진심으로 위험을 경고한다면, 결코 허투로 넘기지 말 것.

"이 잉크.. 잘 봐봐."

종현의 말을 듣고 민기가 다시 한번 잉크를 천천히 살폈다. 분명히 봉인이 되어 있는데, 미세하게 검은 무언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너무 작은 양이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

"...뭐야? 대체 무슨.."

민기의 말은 종현에게 들리지 않았다.
종현은 며칠 전 제 페리스테라이트이 묻어 있던 잉크를 떠올리는 중이었다. 봉인이 되어 있는 이상한 잉크, 그렇다면 누가 만졌을 리는 없고. 흘러 나오는 검은 형체, 어머니의 경고, 그리고 자신의 감. 이 모든 것이 뜻하는 건...

"흑마법."
"에? 뭔 마법?"
"흑마법이라고! 빨리, 뛰어! 아무 교수님이나 데려와!"
"내, 내가? 혼자? 너는?"
"잉크병 또 어디로 새나 지켜봐야 할 거 아니야.. 빨리, 뛰라고!"
"어, 어어! 잠깐만 기다려!"

말이 끝난 동시에 민기가 뛰기 시작했다. 기숙사를 나서 조금 뛰다 보니 포터 교수님이 보였다. 민기는 이것 저것 따질 새 없이 포터 교수님을 잡았다.

"교수님, 허억, 그, 그리핀도르, 흑마법 잉크요!"
"응? 알아듣게 이야기해. 무슨 말이야?"

포터 교수님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민기가 잠시 숨을 가다듬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핀도르에서 이상한 잉크가 있는데, 그 잉크에서 이상한 게 흘러나오고... 하여튼, 종현이가 위험해요!"

누구인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포터 교수님이 그리핀도르 기숙사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뛰는 사이, 그들보다 앞서 뛰어가는 이가 있었다.​


"비밀번호!"

민현이라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아는 사람이라는 것에 안심한 민기가 외쳤다.

"맨드레이크!"

민현이 쏜살같이 달려갔다.

그 시점, 그리핀도르 휴게실에서는 이상한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 잉크병이 작게 진동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심상치 않은 느낌에 종현이 지팡이를 꺼내 들고 머릿속으로 제가 아는, 몇 가지 되지 않는 주문들을 떠올렸다. 진동이 심해지자 종현이 눈을 감고 떠오르는 주문을 아무거나 하나 외치려 했다.

"스투페 - "
"프로테고!"

누군가가 갑자기 튀어나와 제 손을 저지하고서는 주문을 외쳤다.

"거기서 기절 마법을 쓰면 어떡해, 멍청아!"

민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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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북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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