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길 2017. 7. 23. 23:16

황제의 길 1화

본 글은 선우님께서 주신 소재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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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아주 아름다운 한 나라가 존재하였네.
산천이 아름답고 웃음이 넘쳐나니, 이보다 좋을 수 없으리.
이 나라의 왕에게는 8명의 황자가 있었는데,
이들 중 마지막 황자인 제 8황자는 문무를 모두 갖추었네.
아름답기도 하여라, 황자여.
용모가 수려하고 문무에 모두 빼어나니, 따라올 자가 없으리라.
흠이 있다면, 오직 마지막 황자라는 것이다.
허나 이 황자는, 결국 자신이 스물셋이 되던 해,
장미가 흩뿌려지는 날 이를 사뿐히 밟고 황위에 올랐네.
어디서부터 운명이 시작된걸까.
잠시나마 어지러웠던 제국을 환하게 비추길, 황자 민현이여.













황제의 길
아름다운 8황자, 민현이 걷는 길





마지막 황자인 민현이 성인이 되는 날, 민현의 아버지 황제는 드디어 모든 황자들이 성인이 된 것을 크게 기뻐하며 용한 점쟁이의 아들인 종현을 궁으로 부른다. 용한 점쟁이를 직접 부르지 않고 아들인 종현을 부른 이유는, 종현이 미래를 볼 수 있다 알려진 탓이다.

"그래, 황태자에선 무엇이 보이느냐?"

사실대로 말하면 목이 날아가겠지? 아니, 내 목이 날아가는건 그렇다 쳐. 어마무시한 권력다툼이 이 나라를 집어 삼킬거야. 황태자가 비참하고 외롭게 요절할거라는걸 어떻게 말해!

"무엇이 보이느냐고 물었다. 두번 말 하게 하지 말거라."
"송,송구하옵니다. 그것이.."
"그것이?"

기대에 찬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황제에 종현은 이 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기절해버리고 싶어진다. 에라, 모르겠다.

"황태자님께서 너무 대단하여서 미,미래가 잘 보이질 않습니다!"

하하핫!
호탕하게 목젖이 다 보일 정도로 웃어재낀 황제가 웃음을 머금고 종현에게 묻는다.

"그래,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그리 어려웠느냐? 앞으로도 솔직히 말하거라. 내 너에게 상을 내렸으면 내렸지, 절대 벌을 내리진 않을 것이야."

"황송하옵니다, 폐하!"

땅에 머리를 박을 듯이 깊숙히 절을 하고는 입술을 깨무는 종현. 아, 어떡하지...

"궁에 머물며 다른 황자들의 미래도 찬찬히 살펴서 내게 알려주거라. 궁 나인에게 일러 너의 처소를 마련하라 명하겠다."

"명을 받잡겠나이다...폐하."

한숨을 푹 내쉬며 대전을 나서는 길.
아버지인 황제를 단체로 알현하러 오던 나머지 황자들 7명을 마주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모두 귀양을 가거나 요절할 미래가 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죄목은 반역죄. 반역죄는 누구에게도 용서받을수 없고 용서해서도 안되는 중죄 중의 중죄이다. 황자들이 반역죄라니, 대체 왜? 눈알을 요리조리 굴리던 종현에게 맨 앞에 서 있는 황자가 불쾌하다는 듯이 말을 한다.

"넌 누구지? 왜 그리 소스라치게 놀라는 게야? 귀신이라도 본 거냐?"

"아, 그게...."

뒤에 있던 다른 황자도 거들어 온다.

"말로 할때 어서 고하거라. 내 침실로 부르기 전에."

"형님!"

웃는 소리가 오가고, 눈알을 데구르르 굴리던 종현의 눈에 맨 끝에 서 있는 수려한 외모에 훤칠한 키의 소유자가 눈에 들어온다. 아.... 저자로구나, 차기 황제가. 피로 가득찬 손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헛구역질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오직 황제의 색인 황금빛으로 가득 수놓은 옷을 입은 마지막 황제가 보였다. 저자가.... 자신의 형제들을 모두 처단한것이구나. 그래, 이제 말이 된다.

"내 말이 말 같지가 않아? 넌 누구고, 왜 우리를 보고 놀라는거지?"

어느새 맨 앞에 있는 사람의 눈이 차갑게 식은것을 눈치챈 종현이 빠르게 머리를 굴린다.

"저는 유명한 점쟁이의 아들, 김종현이라고 합니다. 황자님들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황자님들의 빼어난 외모에 잠시 말을 잃었사옵니다. 송구합니다."

"잘생긴 거 나도 안다. 그럼 이제 내 밤시중을 들 테냐?"

아까 침실로 부른다는 발언을 했던 황자가 순식간에 종현의 옆으로 와 종현을 품에 안으며 귓가에 속삭인다. 당황한 종현이 어버버 하는 사이에 2황자로 추정되는, 맨앞에 있으니까, 맨 앞의 사람이 이마에 손을 짚고 찌푸리며 말을 한다.

"3황자 황시영, 도를 지켜라. 여기는 대전 앞이다."

"앗 예엡 - 죄송합니다 아소 형님."

그렇게 황자들이 지나가고, 종현은 다시 한숨을 푹 내쉰다. 하아, 나 궁에서 나갈 수 있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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